2009년 2월 16일 월요일

리모콘FC에서 오랜만에 눈에 들어오는 선수를 봤다..

프랑스 vs 아르헨티나 전반전[03-51-23] 프랑스 vs 아르헨티나 전반전[03-51-35]

<힘겨운 예선전을 치르는 비슷한 입장의 두 감독들..>

 프랑스 vs 아르헨티나 전반전[03-51-52] 프랑스 vs 아르헨티나 전반전[03-52-03]

<마라도나의 환호는 역시..>

 프랑스 vs 아르헨티나 전반전[03-52-30] 프랑스 vs 아르헨티나 전반전[03-53-03]

<양팀의 포메이션 양팀 모두 더블볼란티..>


몇일전에 프랑스와 알젠틴의 경기를 봤다. 사실 의심의 여지가 없이 메시의 독무대였다. 해설자의 표현 그대로 마르세유 벨로드롬 스타디움은 그야말로 메시드롬 스타디움으로 변한 것 같은 모습이었다..위성중계로 보는 입장인데도 메시에 대한 환호소리가 들릴 정도 였으니깐...

한마디로 메시의 쇼를 보기위해서 나도 새벽에 티비를 틀었으니 할말은 없다. 내 팀이 아닌 즐기는 입장이라면 당연히 나도 알젠틴의 전통적인 원터치 플레이와 깔끔한 전개를 좋아한다.(그것이 사실은 이상적인 축구라고 생각한다) 가끔 나와 채팅을 하는 갤러들의 입장이라면 내 말이 좀 의야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내 팀 수원의 경우는 이겨야하기 때문에 재밌는 축구를 하겠다고 어설프게 공돌리는 것 보다는 크게 질러주는 것이 좋다;;;우승의 핵은 수비다. 확고부동한 진리지...

그런데 이 경기를 보면서 전반전 정말 오랜만에 시껍했다. 사실 도미니크 감독 이후의 프랑스는 예전의 레블뢰의 축구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독일월드컵의 경우는 노장의 아름다운 투혼이 돋보였지만 프랑스만의 공수 균형이 완벽한 축구는 아니었다. (사실 프랑스가 세계를 점령은 공격의 지단과 리자라쥐-드사이-블랑-튀랑 역사상 최강의 포백라인이 너무 예술적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프랑스가 적어도 전반 30분 정도까지는 예전의 위용을 되찾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본인들의 홈경기장이라는 이점도 많이 작용을 했겠지만…후반전 개털리기 전까지의 아비달-갈라스-맥세-세냐 라인도 나름 괜찮았다..(예전같은 절망의 4백은 아니었지만..) 특히나..눈을 끄는 선수가 있었다면 바로…중앙미들의 꼭지점에 배치된 이 선수..


요앙 구르퀴프..
세리에A는 내 관심 밖이기도 하고, 또 카카의 밀려 항상 대체자 역할을 하던 이 프랑스의 젊은 미드필더가 나의 시선을 완전히 뺏어버렸다…사실 포스트 지단이라고 하는 나스리는 윙에 가깝고..외소하다는 느낌이 강하다..또 공격형 미드필더보다 윙어로써 많은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포스트지단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부족해 보였다.

하지만 구르퀴프는 달라보였다. 정확하게는 시대에 맞지 않는..플레이메이커 보다는 수비적 역할을 분담하는 중앙미들정도의 포지션에 위치해서 경기를 뛰었는데…독일대표팀에서 발락의 위치와 역할을 고스란히 흡수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경기를 보면 볼수록 이 선수의 능력이 드러난다 싶었던 것이 있다면 바로 기본기다. 까놓고 말해서 창의력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미안한 말로 스페셜 탈렌트는 아니다. 스페셜한 능력이라면 눈앞에서 프랑스를 요리했던 메시를 두고 하는 말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 선수는 그런 감각적인 부분보다는 선수가 반드시 갖춰야 할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일단 185cm 의 당당한 피지컬과 몸싸움은 아르헨의 가고-마스체라노 라인을 상대로 상당한 볼 키핑을 보여줬다. 양발이 자유로웠고 오른쪽으로 리베리가 활약하면서 왼쪽에서 균형을 맞췄는데..그 과정에서 자네티 와도 밀리지 않고 볼의 간수했다. 적어도 전반전에는 거기에 2차 전개능력까지 보여줬다. 전후반을 뛰면서 왕성한 활동폭을 보여주었고 물론 그 세기가 점점 약해지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플레이의 기복도 없었다. (체력의 문제인지 정신력의 문제인지 조금 더 경기를 봐야할 것 같지만;;)

 

 프랑스 vs 아르헨티나 전반전[04-08-20] 프랑스 vs 아르헨티나 전반전[04-08-48]

<구르퀴프의 절묘한 왼발 크로스와 날려먹은 아넬카>

 

지금까지 말한 내용을 종합하면 이 선수가 겹친다. 바로 미하엘 발락. 독일의 주장이다. 언제나 선수의 평가는 이론의 여지가 많은 편이며 하물며 지단의 후계자를 꼽는데 왠 발락이냐고 할만 하지만 발락의 여러가지 장점을 좋은 방향으로 잘 흡수한 형태의 선수로서 손색없다는 평가를 하고 싶다. 사실 레블뢰는 이런 선수가 필요하지 않았던가? 툴라랑과 디아라의 강력한 투 볼란티가 있고. 앙리와 나스리 벤아르파와 같은 출중한 윙미들이 있었지만 프랑스 미들은 강팀을 상대로 했을때 답답함을 지울 수 없었다. 그것의 답은 사실 간단하게…남들보다 많이 뛰어주고…잘 버텨주고 잘 이어줄 선수가 없어서 그랬던 것은 아니었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귀르퀴프의 플레이는 프랑스 축구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도 있는 새로운 옵션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온다…

 


 

아래 동영상은 구르퀴프의 보르도에서의 골장면.
각 언론사들의 평가는..정말 아름답고 지단스러웠다고 평했다고 한다.


요앙 구르퀴프 Yoann Guorcuff

국적 : 프랑스

클럽 : 보르도 (AC 밀란>>보르도 임대)

생년월일 : 1986년 7월 11일 프랑스 플뢰메 출생

신체조건 : 185cm, 79kg

포지션 : 공격형 미드필더 (O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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