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5일 일요일

패륜의 우승만은 막아야 합니다.

제가 언급하는 서울은 지명 서울입니다. 해당 팀을 지칭하는 말은 북패, 기타, 상암 GS등으로만 표기합니다. 제주 역시 지명을 언급하는 것이며 해당 지역은 남패, 패륜, 야반도주 등으로 표기합니다.

 

1. 패륜,,,지겹고도 징글 맞다.

 

어제..결국은 이청용에게 한 골을 먹히고 북패에게 승점을 주고 왔습니다. 이로서 남패, 북패에게 차례로 1-0씩 발리면서 승점, 순위가 모두 최하위로 떨어졌습니다. 작년에 우승을 했으니깐 지금 생각하는 것부터 짐짓 여유 있는 척을 하고은 있지만…그래도 핏기가 머리까지 올라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 팀의 전력이 약해진 것도 문제지만 우리가 패한 상대가 패륜 그것도 북패라는 점에서 정말 실망감이나 안타까움 보다는 짜증이 밀려온다.

 

 

<너희들은 한국축구의 수치야…너희 별로 가버려!>

 

2. 상암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2가지 종류.

 

사실 패륜이라고 두 팀을 부르기 전까지는 두 팀은 굉장히 친숙한 팀이었습니다. 24년간 목동에서 살고 있지만 부천의 경우는 인접지역이며 한때 목동운동장을 경기장으로 썼던 적도 있는 팀이며… 안양은 수원의 영원한 라이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팀들이 패륜 짓을 저지르면서…… 저희 쪽에서는 한국축구의 “악의 상징”으로 두 팀을 지칭하며, 해당 팀의 팬들은 저와 같은 사람 특히 인원이 많아서 그런지 ‘그랑블루’를 지칭하며 수구꼴통, 개랑 등등으로 치부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희 어머니를 비롯한 축구판 밖의 사람들이 보는 시선은 냉정합니다. 아무리 말을 해도 못 알아듣는 경우가 다반사이며..자기 나름의 논리를 펴는 사람도 있습니다. 연고이전 이후 벌써 5년째… 주변에 상암을 찾는 사람들의 말과 경험을 토대로 상암의 팬들의 의견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그냥 상암을 좋아하는 사람

 

  • 리그 강팀 이다.              잘하는 축구가 좋다.
  • 지리적으로 가깝다.         교통도 편리하고 가까워서 간다.
  • 축구 스타일이 맘에 든다. 공격적이다.
  • 축구스타가 많다.             쌍용등 국대가 많이 있다.
  • 유럽같다. 세련됐다.         촌스럽지 않다.

 

(2) 콕콕신

 

  • 연고 복귀다.
  • 기업 논리다.
  • 연고이전은 몰라도 팀은 좋다.
  • 수도 서울이다. 강팀이 있어야 한다.
  • 개랑 주도로 열폭하는 것이다.

 

사실 콕콕신들의 논리에 대응하는 것은 그동안 수많은 논쟁을 거치면서 저들의 궤변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판단은 본인의 몫으로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거론하고 싶은 부분은 그냥 상암을 좋아하는 사람들에 대한 문제입니다. 다른 사람의 경우는 모르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그냥 상암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고 스스로를 칭하는 일반 상암의 관중들에게도 콕콕신과 동일한 수준의 ‘패륜송’, 무시, 비아냥 등을 적용 합니다. 상암을 좋아하는 일반 팬들은 콕콕신의 대표적인 방어 논리가 바로 그들입니다.  “축구 좋아서 보는 것이 뭔 죄라고 욕을 먹고 상처를 받느냐?” 라고 합니다.

 

3. 내가 싸잡아서 패륜이라고 하는 2가지 이유..

 

 

직접적인 피해자가 아니며 안양사람들이 올라와서 항의를 한다면 모르겠지만 사실 패륜이라고 칭하는 두 팀에 대해서 수원 팬인 제가 어떤 것을 왈가왈부하는 것은 뭔가 이상할 수도 있습니다. 안티 패륜 축구 커뮤니티(소풋)을 만드는 것이나..그들을 패륜충이라 부르며 벌레 보듯이 하는 것은(심지어 가족단위로 오는 일반 팬들도 경우에 따라서는 패륜이라고 능멸합니다.) 오버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인원수 때문인지 그랑블루에 저와 같은 분이 많은데..아마 그래서 그런지 인터넷에서 보면 그랑블루를 보고 콕콕신들이 열폭한다 라고 자기 만족하며 느끼는 것일 수도 잇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상암지지자를 전체 (일반+콕콕이)에게 그런 행위를 하는 이유는 2가지 입니다.

 

  • 공포
  • 스포츠 정신

 

공포라는 것은 패륜 따위의 전력이 무섭다는 것은 아닙니다. 패륜충이 늘어나는 숫자가 무섭다는 것도 아닙니다. (패륜충 10명 사이에 저를 던져 놔도 절대 안 꿀릴 것입니다.) 제가 느끼는 공포는 바로 저희 팀도…만약 저 팀들이 성공적으로 안착을 한다면 결국 수원을 비롯한 지방 팀들의 경우에 연고이전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북패의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면서 결국 부천의 제2 연고 이전이 일어났습니다. 만약 남패까지 잘됐다면?  그런 연착륙 시나리오는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만 ….아마 울산, 수원과 같은 기업구단들은 연고이전이라는 끔찍한 경우의 수를 수뇌부에서 쉽게 거론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그런 의미로 남패가 빌빌 거리는 것은 ㄳㄳㄳ. )

그렇습니다. 두렵습니다. 저 팀들이 잘되면 저도 언젠가 팀을 잃어버릴 것 같아서 두렵습니다. 성공모델의 존재로 인해서 저희 팀의 수뇌부에서 기업 논리로만 수원을 판단한다면? 법인명조차 ‘삼성전자 축구단 주식회사’ 인데..우리라고 20년 30년 뒤에..서울로 옮겨가자고 숙덕거릴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팀은 반드시 실패를 해야 합니다. 적어도 철저하게 어려운 길을 걸어야 합니다. 이미 저 팀들의 존재 자체가 한국축구의 치욕입니다만 만약 저를 포함한 패륜론자 들이 그들을 그렇게 격하게 대하지 않는다면..만약 콕콕이들의 논리처럼 “당신은 죄없어 팀이 죄야..” 이런 식으로 약하게 대한다면? 과연? 판단은 저도 읽는 사람에게 넘기겠습니다…상식적으로 생각해보십시오.

 

 

또한 스포츠 정신이라는 것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축구단의 존재 목적 자체입니다. 축구단이 무엇을 팔아서 장사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매니지먼트? 저는 본질적으로 그들은 스포츠를 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케팅이나 오락적인 요소는 부가적인 것입니다. 그들은 스포츠 클럽이고 스포츠와 스포츠 정신을 통한 서비스를 팔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팔고 있는 스포츠 정신은 무엇입니까? 당당하지 못합니다. 공정하지 못합니다. 떳떳하지 못합니다. 훔쳐온 남의 서비스를 자신의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신들의 손을 더럽히지 않았으니깐 괜찮은 것입니까? 그럼 더러운 일을 해준 패륜 팀들은 더럽지 않습니까?

저도 사회생활 경험이 짧아서 사회가 얼마나 냉혹한지 몸으로 느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스포츠라면…스포츠라면…페어플레이 깃발이 먼저 나오는 축구라면..올림픽 정신, 월드컵 정신이 깃들어 있는 축구라면 현실의 논리 속에 본질을 묻어버리고 모른척하기에는 너무 어불성설 아닌가요? 축구는 산업이기 전에 스포츠입니다. 당신들은 스포츠 정신을 져버린 얼룩덜룩한 것을 팔고 있어요..화려한 포장으로 속이려고 하지마! 나중에 자신의 아이들과도 함께 볼 수 있고, 아이들에게 건강한 스포츠를 보여주고 싶다면, 패륜은 아니다..아이들에게 현실은 냉혹한거야. 이렇게 말할 것인가?

 

 

4. 올시즌에 바람이 있다면…

 

간절하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전북과 성남등 리그의 강팀 들에게 부탁이 있습니다. 인천의 징크스가 이어진다면 부산과 인천에게도 부탁이 있습니다….패륜의 우승만은 막아주십시오…그들에게 쉬운 길을 내줄 수 없습니다. 수원이 비틀거리면서 결국은 두 팀에게 승점을 3점씩 헌납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못하면 다른 팀이 해줬으면 합니다. 그 팀의 이름을 K리그의 우승 기록에서 보는 것은 수치입니다. 치욕입니다. 그들이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지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어떻게든 패륜들은 힘든 길을 가야 합니다. 저희가 패륜패륜 이라고 하면서 사실 북패의 마케팅도 그렇게 녹녹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미지가 나쁘게 시작한 것을 상쇄하기 위해서 정말로 많은 돈을 쓰고 있습니다. 더 쓰게 만들어야 합니다. 더 지치게 만들어야 합니다. 상암에 패륜송은 끊임없이 울려야 합니다. 보스턴의 (깨졌지만) 밤비노의 저주처럼 패륜의 저주를 받아야 합니다. 절대로 리그 우승트로피를 가져갈 수 없는 팀으로 전락해야 합니다.

 

 

 

 

 

P.S.

 

상암팀에서 마케팅 담당을 하고 계시는 분은 저의 고등학교 선배님입니다. 정말 열심히 일하시는 분이고 유소년 축구단을 모집하면서 지금 껏 괜찮은 성과를 올리고 계십니다…개인적으로 그 분이 빨리 다른 팀으로 이직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일도 잘하시는 것 같고..그런 사람들 때문에 지금 북패가 그 수많은 안티를 뚫고 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골수 안티 패륜이지만 선배님 본인에게는 깍듯합니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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