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7일 월요일

스캔들에 취약한 소녀들..

오랜만에 한 아이돌 그룹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해요.. 바로 국민 걸 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 소녀시대 9명에 대한 지극히 축덕스럽지 않은 일반 포스팅입니다…뭐 삼촌팬의 입장에서 쓰는 글이니깐 상관없겠죠…(소시 막내 서현이랑 나이차가 7살…ㄷㄷㄷ 이정도면 삼촌팬입니다..)

 

뜬금없이 이런 것으로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어제 저녁에 만난 한 친구 때문이에요. 친구라고는 하지만 저보다 나이는 한참 많은 형님이신데…워낙 동안이시라서 친구라고 하고 싶을 정도에요..저도 제 나이보다 가끔 어려보인다는 소리를 듣기도 하는데..이분은 시간을 역행하고 계시던 분이죠.. 그런데 그것은 이분의 직업과 관련이 있어요. 피부과 어시던트 출신으로 지금은 뷰티샵에서 이미지 상담을 맡고 계신 분이에요. 저도 이분의 직업을 알기는 했지만 별 관심이 없단 부분이었는데요…어제 이 분과 제가 모두 잘 알고 있는 한 친구(이 친구는 또 저보다 5살이나 어린데…말만 형이지..친구 먹고 있어요..;)의 군대 환송회를 겸해서 몇 달 만에 인사를 했어요..

 

그런데 약간 취기가 오를 정도 됐을 때부터,..지겨운 군대이야기의 소제가 떨어져서 인지…이분의 직업에 대한 부분에서 되게 많은 질문이 오갔어요.. 저는 덩치가 좀 작고 그래서 듬직하지 못하다고 해요..(정곡을 찌르시더라고요) 대신에 굉장히 성실할 것 같은 이미지를 보여준다고 하셨어요.. (여자를 사귈 것이면 동갑,연하보다는 연상이 좋데요…-_-;; 그냥 그렇다니깐 그런가보죠..) 대신에 뺨에 흉터가 있는 것은 큰 마이너스니깐 서둘러 지우는 것이 모두를 위해서 좋다고 합니다..(피부과 다시 가볼까요..?)

 

그러던 중… 우리가 이분에게 가장 궁금했던..연예인 손님에 대한 질문이 나갔어요. 미용실, 의상실 이라고들 하지만 실제로 거기서 일하시는 분이니깐 되게 궁금했거든요.. 그러더니…나온 말이..소녀시대를 보셨대요. 전에 일하던 샵에서요. 이분 전공이 스킨케어인데..소시 처자들의 경우 워낙 많은 스캐쥴을 소화를 해서 그런지 피로 때문에 많이 상하기도 한다고 하더라고요. 여기서 이미 다른 이야기는 다 사라졌죠. 이날의 술 자리 떡밥은 바로 소녀시대가 됐어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특별한 것은 없었어요. 저희 질문도 뻔하건드요… ‘실제로 보면 누가 제일 이뻐요?’, ‘제시카가 실제로도 쌀쌀 맞아요?’  전역자건 예비군인이건 뭐간 남자들의 관심은 워낙 단순하니까요;;;

 

그런데 그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다 하다가…이분이 마지막에 한 말이 생각이 나요…어쩌면 우리가 이런 질문을 할 것이라는 것을…10개을 물어보면 9개는 다 예상을 하고 나왔을 것 같았는데..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이 참..어쩌면 찡하기도 했어요..

 

얼마나 갈 것 같아요? 소시 약빨이? (술이 취해서 한 질문들이기는한데..딱히..다른말로 돌리면 어감이..;;)

 

사실..연예인이고…걸 그룹이잖아요. 이번 앨범으로 군부대 행사도 쓸어버릴 기세를 보인 소녀시대이지만..지금이 정상까지 올라오는 길이었다면 내려오는 길도 있겠죠..그런 식으로 술자리에서 늘 하기 쉬운..단순한 질문이었어요. 그런데 이분의 답변은 제법 진지했어요…사실 이분은 술을 안드셨기 때문에 맨정신에 하고 싶은 말을 하신 것 같기도 해요.

 

일단..너무 불쌍한 애들이지.. 나도 스타 이미지 메이킹 쪽에서 일을 하지만 요정처럼 이쁜 애들이..샾에 쇼파에서 꾸벅 꾸벅 조는 것을 보면 안쓰럽기도 해. 내 막내동생보다도 어린애들인데 나이에 비해서 너무 고생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여담이지만…걔들은..대중들에게는 요정이잖아. 그래서..그 요정의 이미지을 깰 수 없어…남자 그룹의 idol 이라는 개념과는 좀 달러…그래 너가 한 말 처럼..관상용 장식품 같다고 보면돼..너무 비약일 수 있지만 딱 맞는 것이지..깨지면 안되는 장식품이랄까..? 얼마전에 소시에 몇가지 구설수 있었잖아. (욕설이나 그런가요?) 그래, 그런 것들 하나하나를 회사에서는 꾀 신경을 써…실제로 이번 앨범 프로모션에 꾀 안 좋은 영향을 줬고..또 그것을 본인도 워낙 많이 교육을 받았으니깐 하나하나가 스트레스지.. 어떤 연예인들은..인터넷 루머를 쿨하게 안보거나..읽고도 그냥 웃고 만다고 하잖아. 얘들은 그러지 못해..

 

스캔들에 가장 취약한 것이 바로 이…보석들이거든..소시건..원걸이건 결국 다 마찬가지야.

 

장식용 왕관의 보석이 붙어있는데…하나에 흠집이 났다고 쳐봐..그러면 바로 제거를 하거나 다른 보석으로 갈아껴야하는 거지? 그래야 다른 보석들과 왕관이 가치를 유지할 수 있잖아. 걸 그룹 애들은 조금 그런 것과 비슷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닌가 싶어…걸그룹의 지지층의 구매력은 남자 아이돌을 못 따라거든…원더걸스가 전국을 뒤흔들던…Tell Me 음반도…그게 정규 1집이었어…그런데 너희들 tell me 빼고 아는 노래 별로 없잖아..그 음원이 많이 팔리기는 했겠지만 음반이 팔린 것은 아니야…그러니깐 걔들은 가능하면 여러 통로에서 수익을 내야 하는데....대표적으로 예능에서 많이 재미를 주는 것이야..(하긴 일밤에서는..죽으나 사나 소녀시대가 나오던에요..ㅎㅎ) 그래, 일밤도 그렇고.. 비하하는 애들 말로는 수도꼭지에서 물 나오듯이..채널만 돌리면 나온다고들 하는데..그것이 요정들이 사는 방법 중 하나니깐..난 솔직히 몇몇 예능은..보면서 좀 안쓰럽기도 했어… 아침에 과로라고 링거를 맞던 아이가. 그날 저녁에 TV에서 어떻게든 웃기려고 하고 있는 것을 왕왕 보기도 하거든…어떨 때는 편집자가 잔인해 보이기도 했어.

 

그래서 불쌍한 애들이야.. 하고 싶은 것 절대 못하고, 말하고 싶은 것 말 못하고, 반박하고 싶어도 손 부들부들 잡으며 참아야 하는 애들이야. 어떤 액션이든 회사에서 하라는 대로하지...이미지에 흠집이 나면 낙오될 가능성이 크니깐..무조건 참는거야...그러니깐 겉으로 이쁜데..가끔 캐어를 하다보면 속앓이를 꾀 하는 애들이 보이기도 해…그래도 화장으로 감추고 또 카메라 앞에 나가잖아… 그런거 보면..꼭 정상에 올라갔다고 다 좋은 것이 아닌 것이지..

 

왠지 좀 숙연했어야 했는데..술을 마시면서 하던 이야기라서…사실 그 다음에는 또 여러 뒷담화를 눈치없이 해나갔어요..방향은 좀 달라졌지만 암튼간에..; 그 형님분은 끝까지 술 한 모금도 안 드시고 친구 환송회에 남아계셨죠. 그 뒤로 헤어지고..저는 가게에서 도울 일이 있어서 가게로 나갔습니다. 그리고는 오늘 이 시간이 되니깐..갑자기 생각이 나더라고요…생각해보면 저도 군인이던 시절에는 특히..; 각종 루머니 그런 것을 후임들과 숙떡 거리면서 놀기도 했고..전역을 한 다음에는 사실 관심이 별로 없는지라…TV만 틀면 나오는 각종 아이돌 들을 보면서..(카라, 소시,방과후 등등) 지겹다..; 또 냐? 뭐 이러곤 했거든요. 사실 누구나 그럴 수는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반대로 생각하면 상당히 스트레스 겠죠.

 

암튼…내일이면 또 까먹을 것 같지만… 지금 글이나 쓰는 이 타이밍에는..한번 쯤 요정들을 불쌍하다고 생각해봅니다..

 

닭치고 여신 찬양 ㄳ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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